발리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인 사태 (꼬치 구이)는 길거리 음식으로도 판매되고 음식점에서도 밥과 함께 판매되는 대표적인 발리 음식입니다. 매콤달콤한 소스에 잘 숙성되어 있는 고기를 숯불에 구어 파는데, 한국 사람의 입맛에도 잘 맞는 편입니다. 이 사태에 대한 뉴스가 거의 괴담에 가깝게 인터넷 기사로 돌아다니고 있어서 이 발리 개고기 사태에 대해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발리 개고기에 관한 뉴스는 BAWA (Bali Animal Welfare Association)에서 제공한 것으로 매년 10만마리 이상의 개가 부적절한 방법으로 도살되고 유통되고 있다는 내용과 더불어 발리 유명 해변가에서 판매되는 노점 상의 사태가 부적절하게 유통된 이 개고기로 만들어 졌다는 고발입니다.
BAWA 문제 삼는 개고기 사태는 사실 상 공포 마케팅에 가깝습니다. 개고기는 닭고기보다 훨씬 단가가 비쌉니다. 물론 돼지고기나 소고기보다는 단가가 쌉니다. 하지만 유명 해변 광관지에 박스로 들고 사태를 판매하는 노점 상들은 돼지고기 사태를 판매하지 않습니다. 그저 꼬치 한개에 얼마~ 이렇게 수량으로 판매를 하므로 당연히 가장 저렴한 닭고기 사태를 제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관광객들이 사태를 사먹을 때 본인도 모르게 개고기 사태를 먹게 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발리에서 사태 사먹고 걱정하셨던 분들은 마음 놓으세요)
발리에는 개들의 불법 도축, 부적절한 도축 방법, 비위생적인 도축 환경, 유통 환경에 문제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발리에서 개고기 사태를 속여 판다는 것과는 하등의 상관이 없습니다. 해당 뉴스에도 짤막하고 자극적인 문장만 있을 뿐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에 대한 근거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발리에는 개고기 식당이 있고( RW restaurant), 비 위생적인 개고기 유통이 이루어지지만 관광객이 이를 모르고 먹을 수 있는 가능성은 없습니다. 시내 중심가의 관광지 식당은 위생허가와 영업허가를 취득하기 매우 어렵고 대자본이 필요합니다.
더 낮은 단가의 대체제가 있는데도 궂이 개고기를 사용할 필요도 없고 별 실익도 없는데도 위생규정을 어겨가며 모험을 할 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이런 뉴스를 보다 보면 먹거리 X 파일이 떠오르고 미디어와 저널리즘에 대한 복잡한 생각이 머리를 스치곤 합니다.
사태, 닭고기이니 드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