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윤식당이라는 예능을 보신 적 있으신지요?
길리 섬에서 식당을 운영하려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다보니 발리에서 사업을 하시려는 분들과 몇 가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픈 마음이 들어 이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작년에 인도네시아 네거티브 리스트에서 소규모 바& 카페& 레스토랑이 빠지게 됨으로 조금 더 적은 자본으로도 발리에서 사업을 할 수 있는 방안들이 생겨났습니다.
1. 발리에서 식당을?
발리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와 비교해도 외식 물가가 싸지 않습니다. 구매력있는 유동인구들이 넘쳐나므로 (외국 관광객) 외려 더 비싸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서울의 홍대, 강남, 가로수 길처럼 정해진 지역 (우붓, 스미냑, 꾸따 일대)을 중심으로 맛집과 커피, 특색있는 음식들이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2. 어떤 식당을?
추천 1. 도시락 전문점 :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을 위한 도시락 전문점 혹은 샐러드 바를 추천 합니다. 많은 식당이 있지만 테이크 아웃 식당이 많지 않습니다. 구매력 있는 소비자 들 중 관광객 비중이 큰점을 고려하여 다양한 테이크 아웃 도시락 점을 운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추천2. 정육식당 :
발리 현지에서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가 야끼니꾸 음식점입니다. 가격이 비싸지만 불판을 펴놓고 고기를 직접 구워 먹는데서 독특한 정취를 느낄 수 있어서 현지인들 및 외국인들이 좋아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야끼니꾸 식당에 가면 연기가 한 가득. 절로 인상이 찌뿌려 진답니다. 발리에서 숙성육을 파는 정육점 + 정육점 식당이 있다면 많은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연기를 잘 빠지게 하는 한국 식 고깃집 인테리어는 필수겠지요? (여기서 잠깐, 발리에는 정육점이 없습니다. 신선한 고기를 사려면 새벽 시장을 가거나 슈퍼 마켓의 정육 코너를 가야 하는데, 정육 코너의 고기는 질이 좋지 않아서 요리를 할 때도 애로 사항이 많답니다. 또한 발리 토종 소, 돼지들은 맛이 있지만 너무나 질기답니다. 그래서 부드러운 고기는 수입산 고기를 사용하지요. 고기를 숙성시키면 풍미는 높아지고 부드러워지니 정육점과 식당을 겸한 정육 식당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추천3. 디저트 카페:
이상하게도 발리에는 맛있는 빵과 케익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 빵을 만드실 수 있으시다면 장소 불문하고 고객들이 몰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한참 한국에서 유행 중인 떡케이도 진출하면 좋은 반응을 얻을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도 떡을 즐겨 먹기도 하고 잔치나 파티에는 꼭 떡이 포함되는 문화이니 아름다운 떡케이크는 인도네시아 현지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듯합니다. (다만 떡을 먹지 않는 문화 사람들은 떡의 식감을 몹시 싫어하니 관광객 상대로는 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천4. 한류분식점:
인도네시아 현지인들 중 많은 여성분들이 한국 드라마에, 가요에 푹 빠져 있고 음식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달고 맵고 짠 음식들이 한식과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쉽게 진출이 가능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자카르타나 싱가폴에는 이미 이러한 한류 분식 (오징어 덮밥, 제육볶음, 떡볶이,튀김 등)을 팔고 한국 노래와 인테리어를 한 음식점이 대형 몰에 입점해있지만 한국 특유의 맛을 살리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추천5.팥빙수팥빙수:
눈꽃얼음과 품질좋은 통팥, 인절미가 어울어진 팥빙수 녹차빙수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남녀노소 현지인 관광객 모두를 사로잡을 수 있는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짐바란 지역 사마스타 쇼핑몰에 팥빙수 프랜차이즈가 입점해 있는데, 맛이 신통치가 않습니다 ;;
3.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나?
입지의 선정, 마케팅적 관점에서의 입지도 중요하지만 사업이 가능한 지역 (상업지역)에 적합한 IMB를 소지하고 있는 건물을 임대하셔야 합니다. 영업 허가를 위한 절차가 다소 복잡하지만 사소한 실수로 많은 투자금을 잃을 수 있으므로 설립 절차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가끔 부동산 에이전시나 주변 현지인의 잘못된 가이드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빠지신분들을 종종 만나니 반드시 모든 절차를 꼼꼼히 확인하셔야 합니다.
발리에서 레스토랑을 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지방 정부를 허가를 얻어야 합니다.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요식업 사업자 등록을 받아야 하고 위생검사와 기타 절차도 유사합니다. 세금은 부가가치세는 면세지방 10% 지방 정부세가 부여되고 매달 신고, 납부 하셔야 합니다.
4. 어떻게 운영을 해야하나?
한식 위주의 메뉴를 운용할 경우 반드시 정량화된 레시피를 만들고 업무 매뉴얼을 짜줘야 합니다.
서빙/조리 인원을 적정 인원보다 많이 고용하고 백업 인원을 보충해 놓아야 합니다.
타겟 고객 층에게 지속적으로 마케팅해야 합니다.
식재료의 품질이 균등하지 않으므로 식재료 구입에 관한 원칙을 세워야 합니다. (직접 구매할 것인지, 식자재 업체를 사용할 것인지, 혹은 이둘을 믹스할 것인지)
운영자금에 대한 고려를 해야 합니다. (최소 1년의 운영 자금은 확보하고 사업을 시작하셔야 합니다)
5. 얼마나 들까?
이 문제는 아이템에 따라 입지에 따라 너무 달라지는 부분이라 참고로 알려드리기가 어렵습니다만, 가장 큰 규모의 자본이 들어가는 것은 아무래도 입지와 점포 인테리어 이겠지요?
자영업 중에서도 요식업은 정말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하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돌아오는 결실이 큰 분야이기도 하지요. 발리의 핫플레이스에서 레스토랑을 오픈하여도 한국에 비하면 자본이 훨씬 적게 들어갑니다. 하지만 유동인구나 객단가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자영업으로 인생 이모작을 꿈꾸시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샘솟는 분이 있다면 이 포스팅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