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로의 이민을 생각하시면 반드시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 바로 자녀 교육입니다.
어쩌면 대한민국의 왜곡된 교육환경이 우리를 이민으로 내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부모의 막대한 희생과 학생들의 행복을 동시에 앗아가는 무시무시한 대한민국의 무한 경쟁 시스템은 생각만해도 우리를 숨막히게 합니다.
그렇다면 발리에서의 교육은 어떨까요? 발리의 국제학교를 선택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보세요. 여러분들은 어떤 교육 철학을 갖고 계신가요?발리는 이미 1990년 대부터 발리에 거주하는 수많은 호주, 유럽인을 위해 다양한 국제학교들이 생겨났습니다. 아주 자유로운 사고와 크리에이티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교부터 아시아 특유의 집중적이고 경쟁적인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학교, 영국식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학교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학교 시스템이 과연 브로셔에 있는 교육 철학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학생들을 키워내는데 관심이 있을까요?
발리에서 두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로써 저는 발리에서의 교육에 대해 아주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각각 살아온 환경과 국적, 인종이 다른 아이들이 뒤엉켜서 자라나는 곳이 바로 발리 국제학교입니다. 어떤 커리큘럼, 어떤 교육 방침을 선택하시든 가장 중요한 것은 발리로 온 이상 아이의 교육은 가정에서 70%를 담당하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자유로우면서도 창의적이고, 다양성을 지키면서도 국제적 인재로 키워줄 것 같은 국제학교에 대한 기대는 환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은 각자 다른 백그라운드에 따른 각자 다른 도덕률과 매너로 아슬아슬하게 경계를 넘나들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에 비해 좋은 점이 있다면, 발리의 국제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똑같은 것을 강요하거나 불필요한 경쟁을 유발하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교유 간의 문제, 교사와의 문제, 학교 시스템의 문제, 학업 성취도에 대한 문제)들은 부모가 함께 풀어야 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아이와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교사와 협업하고, 교장과 얘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다음은 한 번쯤은 생각해보셔야할 국제학교의 현실입니다.
– 국제학교는 교사를 양성하거나 선택할 수 있는 여력이 없습니다.
– 국제학교는 인건비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해외의 우수한 인력을 고용하기 어렵습니다.
– 발리에 있는 국제학교는 영리를 목적으로 합니다.
– 발리 자체에 교사 교육이나 더 나은 교육을 위한 인프라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교육은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철학이고 윤리이고 도덕입니다. 그 기본적인 바탕이 정립되어 있지 않은 수 많은 국제학교는 아이들이 어른으로 자라나기 위해 배워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매너와 도덕률에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국제 학교는 이러한 인종 간의 차이나 문화 차이를 극복하려는 어떠한 교육적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이러한 기본적인 매너와 도덕률에 대한 기준을 세워주셔야 합니다.
발리에서 아이들 키우신다면, 학교에 보내신다면 좀 더 많은 시간은 아이에게 할애하셔야 합니다. 아이들은 부모와의 더욱 빈번한 신체적, 정신적 상호교류를 통해 더 건강하게 자랄 것입니다.